두샘의 영월여행 2. 젊은달Y파크는 기대 이상 상상의 나래였다

정흥교 | 기사입력 2021/07/21 [19:59]

두샘의 영월여행 2. 젊은달Y파크는 기대 이상 상상의 나래였다

정흥교 | 입력 : 2021/07/21 [19:59]

 


옛날 영월에 다녀간 적이 있었다. 고씨동굴과 김삿갓 문학관과 관련 관광지를 다녀갔고 태백산 눈꽃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지나갔었다. 또한 한반도지형과 동강 래프팅, 단종 관련 관광지가 눈에 밟혔으나 그냥 지나갔었다. 이번에 12일로 영월에 여행을 온 것은 석항트레인스테이에서 771박으로 하루를 머물고 단종 유적과 한반도지형을 여행지로 포함했다. 영월군청에 관광자료를 2부씩 요청했더니 두 묶음이 배송되었다.

 

E. 술샘박물관

 

술샘박물관이 있던 젊은달Y파크 도로명은 영월군 주천면(酒泉面) 송학주천로 1467-9’이고 구주소로 주천면 주천리 1376-35’이다. 무릉도 요선암에서 이곳까지는 10로 차로 10분이면 도착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1d.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8pixel, 세로 283pixel

누룩

 

영월 서강의 상류를 일러 주천강이라 부른다. ‘주천(酒泉)’이란 강 이름은 주천교가 놓인 망산 아래 술이 솟는 샘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천은 양반이 오면 약주가, 천민이 오면 탁주가 나오던 샘이 있었단다. 하루는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샘에 가서 약주가 솟기를 기다렸는데, 탁주가 솟자 화가 나 샘터를 부순 후부터는 술 대신 물이 나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주천을 알리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던 영월군은 2014년에 술샘박물관을 개관했는데, 관람객이 적어 운영이 어려웠나 보다. 술샘박물관의 진로를 모색하다 재생공간으로 탄생한 곳이 젊은달Y파크이다. 술샘박물관의 형태와 전시는 그대로 보존되어 전시되고 있으며 젊은달Y파크 안에 주인장처럼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1f.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83pixel, 세로 287pixel

우리 8도 전통주 안내 지도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과 여러 박물관, 공방이 합쳐진 복합예술공간으로서 최옥영의 공간기획으로 새롭게 탄생한 현대미술공간이다.

 

F. 젊은달Y파크 미술관

 

술샘박물관을 2019년 재생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복합예술공간이 젊은달Y파크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과 여러 박물관, 공방이 합쳐진 복합예술공간으로서 공간디자이너 최옥영의 공간기획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현대미술전시관이지만 카페가 훨씬 유명하며, 놀이시설도 있다는데 60을 넘긴 우리를 위한 시설은 아닌 것 같다.

 

사진으로 미리 보았지만, 미술관 앞에 주차했을 때 거대한 붉은 쇠파이프(대나무 상징)가 바닥에 거의 수직에 가깝게 박혀 하늘을 연결하는 입구를 마주하며 문득 화장실이 떠올랐다. 1917년 마르셀 뒤샹이 ''이라는 제목으로 전시장에 거꾸로 제출한 <남자 소변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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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대나무 최옥영 작가 : 젊은달Y파크 입구다.

 

영월을 ‘Young + 젊은달, 영월군청은 Young World였다. 술이 샘솟던 마을에 젊은달이 솟았다. 초록산과 푸른 강은 붉은 파빌리온과 하나 되어 장쾌한 풍경을 이뤘다. 모여든 청춘은 저마다 인생샷을 손에 쥐었다. 덩달아 영월도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 한껏 젊어졌다. 세련되고 아름답고 우아한 멋진 젊은달Y파크에서 우리가 몰랐던 영월을 만났다.

 

<최옥영 작가의 말>

"무한한 영역인 우주를 어떻게 내 작업 속에 담을 것인가? 어린 시절 평상에 누워 무한한 어두운 하늘 속 빛의 정체에 대해 설화로 이야기하였던 적이 있다. 나는 이곳에서 원초적인 생명의 근원의 색깔인 붉은색으로 무한한 우주의 공간을 그리고자 했다. 젊은달Y파크의 모든 공간은 하나의 거대한 우주이다. 우주의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의 붉은 파빌리온과 목성(木星)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스케치했다. 공간을 하나로 구성하며 젊은달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젊은달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우주를 찾아가길 바란다."

- 최옥영. 젊은달Y파크 전시 팸플릿에서

 

한국의 가우디다

Young + 젊은달

동학혁명 횃불이다

6.25 꼬챙이다

붉은 피 젊음의 상징이다

목성 가는 꼬챙이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b54000d.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80pixel, 세로 285pixel

젊은달 공간디자이너 최옥영 작가

 

거대한 함성이다

기가 눌려 해방이다

은박에서 스케치북 돌에서 목성까지

영월(寧越)Young World였다

르네상스 윤회다

 

주천의 망산 정상에는 빙허루(憑虛樓)가 있단다. 퇴락한 정자 청허루와 주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쌍벽을 이뤘다는 두 정자는 숙종이 와병 중에도 이 두 정자를 노래한 시편을 지었을 정도로 알려진 곳이란다. 빙허루에서는 주천강을 끼고 있는 주천면 일대의 경관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고 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b54000f.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83pixel, 세로 287pixel

앞에 정자는 청허루(淸虛樓)

 

젊을 때 그랬었지 술 사발 주고 받다

우주를 유영하고 날 새는 줄 몰랐었지

뒤엉킨 주천강에 빠진

빙허루(憑虛樓)와 청허루(淸虛樓)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b540015.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7pixel, 세로 282pixel

사무실 겸 카페 천장

 

특히 나무 자투리를 설치미술로 천정에 설치한 최옥영 작가의 공간디자인 감각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을 입장하지 않는 사람도 달카페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젊은달 미술관과 공간예술 일부를 여기서 느낄 수 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01.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7pixel, 세로 283pixel

달카페와 카카오팩토리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엔틱가구들과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그리고 커피와 카카오가 함께 어우러진 전시공간 및 체험공간이다. 바닥과 똑같은 우마차가 천정에도 한 대 매달려 있다.

 

하늘과 땅을 왕복하며 생을 다한 넋과 육신

쌍두마차에 각각 싣고 드넓은 우주 유영

좋아요? 햇빛과 그림자는 120에서 120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05.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7pixel, 세로 502pixel

목성 - 최옥영

 

사다리꼴 사각형

여기는 탄광 입구

돈에 끌려 100m 1,000m

사는 게 아니었다

가냘픈 삶의 끝자락

텅 빈 의자 하얀 눈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c880001.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7pixel, 세로 503pixel

최옥영 "우주정원"

 

밤하늘에 별똥별 누군가 또 죽었구나

다음 생엔 천국 가서 즐거운 삶 행복한 삶

오려 낸 가죽 조가리 오렌지 삶 조각보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09.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80pixel, 세로 285pixel

그레이스 박의 작품과 함께 최옥영 작품

 

숨겨진 폐차 걸고 개미 떼가 출정이다

쓸모없는 짐 덩이에 목숨 걸고 싸운다

누군가 이기거나 몰살되어도 세상은 그대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6680001.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4pixel, 세로 280pixel

시간의 거울 사임당이 걷던 길 그레이스 박

 

맑은 물이 문제다 내 얼굴 보고 싶다

노예선 올라타면 하나씩 선물이다

줄줄이 엮인 손거울들이 119 호출이다

 

술에 취했다가 깨어나면 골 때리듯

시간에 취했다가 깨어나면 환생이리

꽃밭에 바람이 일어난다 사임당 오시려나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c880005.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8pixel, 세로 503pixel

최옥영의 목성

 

강바닥에 바다에도 시간이 한 층 한 층

나무에도 동심으로 시간이 빙빙 돈다

주천에 용수를 박으면 동동주 돌개바위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a5c0005.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8pixel, 세로 504pixel

나무 드래곤(Wood Dragon)>

 

폐기된 침목 파편 얼기설기 대침 놓으니

기린도 태어나고 나무도 00Y란다

붉은색 한 방울도 없어 깊은 숨 내쉬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0d.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80pixel, 세로 506pixel

미술관 밖의 모습 최옥영의 목성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a5c0007.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5pixel, 세로 281pixel

[] 저 너머 - 이재삼 (2006) / [] 달빛 이재삼 (2009)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14.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8pixel, 세로 503pixel

회오리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e700001.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32pixel, 세로 201pixel

이선주 작가는 모델의 얼굴과 피부에 여행을 하면서 수집한 제품 포장지를 오려 붙여 콜라주를 한 후 이를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 외향적인 것이 아닌 인간의 진정한 내면을 탐구하고자 했다. 여러 명의 모델과 작업한 사진을 한 장에 나란히 이어붙인 작품은 마치 <최후의 만찬> 같다. 장희빈이 떠올랐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2340016.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3pixel, 세로 498pixel

이선주 작가의 최후의 만찬

 

궁녀에서 후궁으로 후궁에서 왕비로

신당을 차려놓고 욕망의 저주 용품

매일 밤 인현왕후 인형을 고슴도치 만들었지

 

전설을 먹고 꿈꾸던 술샘박물관을 삼킨 젊은달Y파크에서 시적 영감이 솟구쳤다. 사진기를 누르는 곳마다 예술이었다. 꿈속에선 시가 솟구쳐 올랐는데 눈을 뜨니 쏜살같이 날아가는 시상 겨우 붙잡은 것, 일주일간 숙성을 거쳐 올려놓았다. 흘러가는 시간에 누워 지구에서, 목성에서 하늘로 공중부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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