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무지개

이동춘 시인

정흥교 | 기사입력 2021/04/19 [13:10]

화해의 무지개

이동춘 시인

정흥교 | 입력 : 2021/04/19 [13:10]

화해의 무지개

이동춘 시인

 

 

 

검푸른 파도 위로
눈물 젖은 꽃비 날리던 사 월
혈血의 원혼이 중력을 거슬러
중천을 치받고 떠들던 날

 

넋魂들이 쏟아내는 피눈물의 무게인가
이 참혹한 봄날,
벚꽃 핏빛 물든 치마가
휘어진 가지 쓸어안고 흘리는 눈물
미친 피 바람 시공을 넘나들고
선혈鮮血이 낭자한 바다
혼백魂魄을 쓸어안던 날

 

가녀린 세월화 꽃송이 하나
피워내지 못한 채
검은 파도가 널름 삼켜버린 비정한 날
비수에 꽂힌 가슴 부여잡고
넋 나간 피붙이들 천 근 만 근 걸음으로
핏빛 물길 거닐던 날

원혼으로 떠도는 世越花세월화


잊지 말자 했으나
쉬이 잊어버리는 매정한 우리들
참담한 이 역사, 비정한 이 나라
잔인한 군상들
네 혈육의 슬픔도, 네 조국의 행악도
네 친구들의 아픔까지


너희들의 용서로 이 바다에 묻는 날

우리 아들딸들아
이제는 훨훨 날거라
아름슬펏던 세상 뒤돌아 보지말고
영원한 자유의 시공으로 날아가거라
다 자랐으나 펼치지 못했던 금빛 날개
활짝 펼쳐 날아가거라

사랑했다고 말하마


사랑했었다
죽을 만큼 사랑했었다
어느 날 그 어느 날
슬픈 는개비 흩날리던 팽목항 하늘
너희들이 수놓은 어여쁜 무지개
일곱 구름다리 위에서 서로 안고
화해의 입맞춤을 소원하노니
소원하노니


※세월화(世越花): 세월호에서 산화한
       젊은 영혼들을 은유화한 꽃   
---세상을 넘어간 꽃,이란 뜾도 부여함

 

이동춘

경기 수원출생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외래)

한국문화융합예술치료학회 상임이사

()샘터문학 부회장

시사모 운영위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