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다시 봐도 아름다운 백두산 天池 (안희두 백두산 여행기 5)

정흥교 | 기사입력 2019/11/15 [07:46]

보고 또 다시 봐도 아름다운 백두산 天池 (안희두 백두산 여행기 5)

정흥교 | 입력 : 2019/11/15 [07:46]

 6,000원을 내고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수원인터넷뉴스] 천지(天池)는 백두산 화산의 분화구에 생성된 것으로 해발 2,200m이고, 평균 깊이는 214m이며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은 384m란다. 긴 쪽의 지름이 4.6km인 타원형으로 호수 둘레의 길이가 14.4km, 전체 넓이는 10, 담수량(천지물)은 약 20t이란다.  

 

 

 

 

 

천지 주변에는 최고 높은 장군봉을 비롯해 해발고도 2,500m가 넘는 16개 봉우리가 천지를 에워싸고 있다. 이 가운데 장군봉을 비롯한 6개 봉우리는 북한에 속하고, 7개는 중국에 속하며, 나머지 3개는 국경에 걸쳐 있다고 한다.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구호(火口湖)라고 한다.

 

 Google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


1994년 처음 올랐을 때처럼 변함없이 한반도의 정기를 성화처럼 높이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6,000원을 내고 천지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었다. 멋진 인생 사진이다. 큰 절을 마음속으로 올렸다. 25년전 그때도 태극기나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었다. 아니 악기도 소지 금지였다. 그래도 그때는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외쳤는데, 지금은 이것마저도 불법이란다. 큰절도 올리지 못한단다.

 

 天池 표지석에서 인생 사진


어제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통화로 오면서, 가이드는 내일은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며 중국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방법을 안내했다. 14년전 가이드를 시작하며 백두산 트레킹으로 관광객을 많이 인솔했나 보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북파, 북쪽으로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68m 장백폭포가 있다. 최고 온도가 82인 온천지대가 있으며, 천지를 축소해 놓은 소천지도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주봉 승차 정류장(主峰乘车站)에서 내려 지프로 갈아타고 올라가서 5분만 걸어 올라가면 천지가 보인다.

 

서파, 서쪽으로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우리가 올라온 길로 720일에서 810일경 야생화가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백두산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산책로를 걷는데, 천지신명의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남파, 남쪽으로 백두산을 오르는 남파가 있는데, 이번 여행을 올 때까지도 몰랐다. 다시 백두산에 갈 꿈이 생겨났다. 남파 정상은 북한 땅인데 중국에서 임대해 운영하고 있단다. 그곳에서 가장 예쁜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덤으로 압록강 발원지, 악화쌍폭과 압록강 대협곡, 탄화목 지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2013년부터 폐쇄됐다가 2018년에야 다시 개방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종종 북파에서 서파, 남파로 트레킹을 하는 코스도 있단다. 운 좋으면 중국 고무보트도 타볼 수도 있단다. 나도 몸만 회복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그보다도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민족의 영산을 오르는데 비행기를 타고 서해로 빙 돌아 질리도록 버스를 타고 거금의 입장료를 내며 올라가 대한민국 만세!’도 외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참고로 45일로 연변으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이도백하에서 북파 서파 남파를 관광하는 코스가 2020년 오픈 예정이란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 37호 경계비인데 북한 지역에는 아무도 없다. 좌측 비탈면에 눈이 보인다.


천지에 올라 37호 경계비가 있는 오른쪽을 본다. 관리인 한 명도 보이지 않는 북한 땅이다. 그렇다고 밟을 수는 없다. 2010년에는 없었던 것 같아 물어보니 막은 지 3~4년이 되었나 보다. 북한에서 항의가 많아 중국도 방관하기 곤란한가 보다.

 

백두산 정상 부분은 대머리다. 땔감 때문에 벌목을 한 것이 아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도 아니다. 토질의 문제도 아니다. 북한이나 중국 모두 백두산 부근에서 해발 1,700m 이상은 동토지대(凍土地帶)로 연중 300일 이상 흐린 날이 계속되고 강풍이 불기 때문에 수목의 성장이 어렵단다.

 

가마를 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 팀에선 모두가 걸어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고 12시 정각 하산하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출발한지 25분만에 금강대협곡 주차장에 내렸다. 백두산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산책로를 걷는데 부끄러운지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 2010년 쓴 작품이다.

 

 

  

금강대협곡

 

안희두    

 

폭우가 쏟아져도

한 발 한 발

떼기가 아쉽다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

 

우뚝우뚝 백두산 치솟아 오르고

천지에 물 가득 담으며

마음속에 감춘 멋이랄까

숨겨둔

피와 눈물 뒤엉킨 한이랄까

 

추위에 깎이고

바람에 다듬어지며

빗물로 씻겨 내린

백두산의 수호신

수호신의 열병이다

한민족의 숨은 기상이다

 

비경에 놀라

협곡으로 떨어지며 걸쳐놓은

꽃사슴의 뿔,

백두산 호랑이의 이빨,

사향노루, 산양, 큰곰, 수달, 담비

숲속 요정들의 합창이다

흥에 취해 있는 대로 흔드는 야생화 

 

 

 

서파에서 남쪽으로 뻗어있는 금강대협곡은 날카로운 V자 계곡으로 폭 100~200m, 깊이 70m, 그리고 길이는 12에 달한다. 계곡은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의 울창한 숲의 장막으로 가려져 있어서, 2001년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야 그 존재가 드러났다고 한다. 기묘한 형태의 거대한 바위와 가파른 경사면이 이채롭다.

 

 

 

오후 110분 네 번째 셔틀버스를 타고 두 번째 출발했던 곳으로 이동했고, 145분 다섯 번째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첫 번째 출발한 곳에 도착하니 250분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려 한 번 쉬었다가 통화에 도착하니 530분이다. 통화에서 새벽 5시에 출발했으니 온종일 10시간 정도 버스를 탄 것 같다. 통화로 오는 도중 가이드는 오늘 같은 날은 거의 보기 드문 날씨로 삼대가 덕을 쌓았기 가능했다며, 백두산에 대해 총정리를 했다. 백두산은 제주도와 같은 화산체로 남북이 240, 동서가 190로 제주도보다 25배나 널따랗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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