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개비에 숨어서

이동춘 시인

수원인터넷뉴스 | 기사입력 2026/01/02 [13:39]

는개비에 숨어서

이동춘 시인

수원인터넷뉴스 | 입력 : 2026/01/02 [13:39]

 

 

 

찢겨진 가슴 틈으로 
흐르는 눈물  감출 수 없어  
는개비 뒤에 조용히 몸을 숨겼다  

안개 숲은 나만의 피난처  
묻는 이도, 바라보는 눈도 없는 곳  
슬픈 는개비가  
상처 난 내 마음을 덮어 준다  

이 고통에 뜻이 있는가  
차마 묻지 못해 오늘도 울기만 한다  
아직은 이 현실이
전능자의 손길인지 알지 못한 채  

고통의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나  
그래도 이 눈물의 끝에  
빛이 있기를 소망한다  

혼돈의 안개 속에서  
나는 욥을 보았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고백이  
나의 고백이던 밤  

존재의 이유를 몰라  

무너져 내리던 어둠 속에서  
“나와 함께 울어도 돼”  
그 음성이 나를 안았다. 

숨 끊어질 듯한 고통이 나를 삼키고  
눈물은 파도 되어 쌓이며  
상처는 굳어 가지만  
이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마침내 긴 고통의 끝에서  
전능자의 손에  
치유의 메스가 들려질 때  

신음은 노래가 되고  
고통은 고백이 되어  
이별은 그리움으로 남으리라  

멈추지 않던 나의 눈물 간증이 되고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한 찬양이 되어  
하늘에 울려 퍼지리라  

는개비 그치고 안개가 걷히면  
찬란한 태양 아래서  
나는 다시 노래하리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앤듀류, 너를 부르며 이 슬픈 노래를  
사랑으로 남기리라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