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두 창경궁 탐방 7 춘당지 부근 변천과 대온실에 활짝 핀 극락조화

정흥교 | 기사입력 2021/03/10 [00:26]

안희두 창경궁 탐방 7 춘당지 부근 변천과 대온실에 활짝 핀 극락조화

정흥교 | 입력 : 2021/03/10 [00:26]

 춘당지 팔각칠층석탑 대온실(식물원)

    

19-2 팔각칠층석탑(八角七層石塔)

 

대춘당지를 따라 왼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소춘당지 갈 무렵에 팔각칠층석탑(보물 제1119)이 보인다. 이 탑은 조선 성종 때인 1470년 중국 명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글귀가 탑신에 들어있단다. 라마식 탑으로 기단은 사각형의 지대석과 팔각의 2중 기단으로 되어있다. 이 탑의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 공주의 마곡사 석탑과 비교되는 라마탑을 연상케 한단다.

 

탑은 일제강점기 이왕가박물관을 만들 때 만주(滿洲)에서 온 상인으로부터 매입하여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왕가(李王家)1910년 한일 병합 조약 이후 대한제국 황실을 왕족의 일개 가문으로 격하하여 부른 명칭이다.

 

 팔각칠층석탑


20. 대온실(大溫室 식물원)

 

1909년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대온실은 창덕궁에 거처하는 순종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일본인들이 창덕궁에 인접한 창경궁 내에 동물원과 함께 지었다. 일본이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하여 완성하였으며 철재 골격이고 외부는 유리로 덮은 온실이다. 준공 당시에는 일본에서 코끼리, , 호랑이, 사자, 원숭이, 낙타, 공작새 등과 파초, 바나나, 고무나무 등 희귀한 동식물들을 들여왔다.

참고자료 https://blog.daum.net/mt0047/118?category=707595

 

 대온실

 

초등 때 수학여행

창경원에 갔었는데

세월에 바랜 추억

기린을 보았던가?

반세기 세월이 흘러갔어도

창경원이 정겹다  

 

순종이 창경원을 공개하고 관람을 독려하자 서울 사람들은 처음 보는 동식물을 보고 즐거워하였다. 창경궁은 1911년 동물원과 식물원이 있는 공원인 창경원으로 전락하며 서울의 명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궁안에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벚꽃을 2,000 그루나 심어놓고 1924년부터 밤 벚꽃놀이를 시작하였다.

 

 32년 만에 돌아온 창경궁 소철


이 소철은 창경궁 시절부터 온실에 있었던 소철이다. 창경궁 복원공사를 위해 19838월 충남 금산 칠백의총으로 분양되었다가 1990년에 칠백의총 온실이 철거되면서 금산군 농업기술센터로 다시 분양되었다. 2015년 창경궁 관리소 직원들이 수소문 끝에 소철의 행방을 찾아 32년 만에 되돌아왔다고 한다.

긴 세월을 지나 대온실로 돌아온 이후 더욱 생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란다. 소철은 철분을 좋아하며 쇠약할 때 철분을 주면 회복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소철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속설이란다.

 

 코로나19로 대온실 중앙출입구를 막아선 극락조화


창경궁 대온실을

틀어막은 극락조화(極樂鳥花)

송이마다 꿀단지

흠뻑 빠진 새떼 무리

취했나 떠나갈 줄 모른다

넋 잃은 극락세계

 

극락조화과에 속하는 관상용 식물로 학명은 ‘Strelitzia reginae’이다. ‘crane flower’라고도 한다. 꽃 핀 모습이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모양과 같은 데에서 극락조화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코로나19로 동쪽 대온실 출입구를 막아선 동백꽃


대온실은 6.25 한국전쟁 때 반파되어 1955년에 대대적인 수리를 하였으며, 1961년과 1976년에도 부분적인 보수가 있었다. 1986년 창경궁 복원 이후에는 국내 자생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대온실은 112년이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서야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되어 2004년 등록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1984년 창경궁 복원과 함께 서울대공원으로 동물이 이전되고 대부분의 열대식물도 식물원으로 옮겨졌으며 지금 이 대온실에는 너무 크지 않은 열대식물과 동·서양란 그리고 우리 고유의 야생화 등을 진열해놓아 사계절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다.

 

 대온실등록문화재 표지판

 

 사진 중앙 위쪽에 관덕정, 오른쪽에 집춘문, 하단에 월근문, 중앙 아랫부분에 대춘당지 이전에 임금이 농사를 짓던 내농포가 있다.


21-1. 관덕정(觀德亭

 

대온실 오른쪽 숲에 정자가 하나 있다. 이곳은 궁안에서 누에를 치던 곳이었는데, 1642(인조 20)에 활쏘기를 위한 사정(射亭)을 지어 취미정(翠微亭)이라 불렀으며, 1664(현종 5)에 이름이 관덕정으로 바뀌었다. 활 쏘는 것을 덕으로 보는데, 쏘아서 정곡을 맞추지 못하면 남을 원망하지 않고 제 몸을 반성한다는 뜻이란다.

 

 관덕정


또한 관덕정 아래에는 군사들이 활쏘기나 말타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넓은 터가 있다. 관덕정 부근의 단풍이 매우 아름다워 정조는 창덕궁 후원의 10경 중 8번째로 관덕풍림(觀德風林)을 꼽았다고 한다.   

 

21-2. 자생식물학습장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있는 식용·약용·관상용 식물 약 200여 종이 심어져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국화류에서부터 울릉도가 원산인 우리나라 특산종 섬초롱꽃도 볼 수 있단다. 봄부터 가을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피고 지는 색색의 꽃을 감상하고 어린 나무로만 익숙한 고사리의 생육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자생식물학습장


21-3. 백송(白松)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교목으로 껍질은 처음에 밋밋하게 자라다 점차 큰 비늘조각처럼 벗겨진다. 20년 정도 되면 청갈색이 나타나고 40년 정도 되면 청백색의 얼룩점이 생기는데 수피의 흰색은 납질(蠟質)로서 점점 회백색으로 변해가는 특징에서 백송(白松)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키는 20m까지 자라며 가지가 많아 나무가 둥그렇게 보이고 잎은 길이 7~93개가 끝이 붙어난다.

 

또한 암꽃과 수꽃은 5월에 같은 나무에 따로따로 조그만 솔방울처럼 피고 구과(毬果)는 씨가 크며 다음해 9~10월에 익는다. 원래 고향은 베이징 부근이며, 조선 왕조 때 사신으로 간 관리들이 귀국할 때 솔방울을 가져다가 심은 것이 여기저기 퍼졌다. 생장이 매우 느리고 번식이 어렵다고 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백송은 원산지인 북경(北京)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체수가 많지 않은 희귀 수종(樹種)으로서 자금성(紫金城)에서나 한두 그루 볼 수 있을 정도란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한국에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진 않는데 600여년 전에 중국을 왕래하는 사신들이 들여와 식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서울, 경기도 고양ㆍ이천, 경남의 밀양, 충북 보은, 충남 예산 등지와 기타 지역에 몇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이 중 큰 나무를 골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창경궁 춘당지 부근에 있는 백송

 

22. 집춘문

 

창경궁의 4대 궁문은 정문인 홍화문()과 선인문(), 월근문(), 집춘문()이 있다. 집춘문(集春門)은 대온실에서 동북쪽으로 165m 지점 창경궁 동북쪽 담장에 있는 궁문으로 서울 문묘가 마주 보이는 곳이다. 옛날 국왕들이 성균관으로 나갈 때 이 문을 경유하였다 한다. 창건은 성종 때이나 현재의 건물은 조선 말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측한다. 지금은 문밖이 도로가 아닌 개인 사유지라 닫혀있단다. 궁궐 안으로도 통행이 제한되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23. 과학의 문

 

창경궁과 국립서울과학관을 과학의 문을 통해 동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20075월부터 개방하였다. 창경궁 과학의 문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기에 창경궁과 국립서울과학관 경계 담장에 개설되어 양 기관 간의 출입구 역할을 하였으나, 1983년 창경궁 복원공사로 폐쇄되었단다.   

 

24. 월근문(月覲門)

 

창경궁의 4대 궁문 중 북쪽문인 월근문은 정문인 홍화문에서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290m 지점에 있다. 정조가 매월 초하루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인 경모궁을 들리기 위해 1779(정조 3)에 건립했다고 한다. 월근이라 하니 월요일로 착각하기 쉬운데, 음력으로 매달 1일을 뜻한단다.

 

 월근문

 

 창경궁 밖 홍화문에서 북쪽으로 오르면 주차장이 있고 성곽이 잘려져 있고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대문을 달았다. 담장 끝부분에 월근문이 보인다.

 

 자료 출처 <창경원이라 불리웠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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