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란 말이냐

이동춘 시인

정흥교 | 기사입력 2021/03/03 [18:05]

어쩌란 말이냐

이동춘 시인

정흥교 | 입력 : 2021/03/03 [18:05]

 

 

어쩌란 말이냐

이동춘 시인


귓가에 닿는
소곤대는 숨결 소리가
감미롭고 따사하다

 

깊고 음습한
어둠의 기운을 물리치고
바람을 타고 온

 

임은 누구인가
겨우내 꽁꽁 얼어붙어
녹지 않았던 내 마음이

 

바람결에 날아든
너에게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기다니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아찔 어질 나를
휘감고 간들대며 다가온
당신에게 반했나

 

임은 벌써
코앞에 다가와 귓불에
감미로운 숨결을 뿜으니

 

유혹의 훈김은
뜨겁게 가슴을 스쳐 겨드랑
아래까지 와서 간질간질

 

봄 추파에
나는 이미 정신을 놓았다
이 봄을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이동춘

경기 수원출생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외래)

한국문화융합예술치료학회 상임이사

()샘터문학 부회장

시사모 운영위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