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두 강원도 여행기 2. 인제스피디움과 비밀의 정원

정흥교 | 기사입력 2021/01/18 [17:19]

안희두 강원도 여행기 2. 인제스피디움과 비밀의 정원

정흥교 | 입력 : 2021/01/18 [17:19]

 군침 도는 밑반찬(스키다시)


드디어 저녁 만찬이다. 맛집으로 찾았던 횟집이 바로 영금정 가까이에 있었다. 오후 다섯 시가 이르다고 생각하며 횟집에 들어서니 앞선 손님들이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리는 안쪽 창가에 자리를 잡고 20여 가지 스키다시를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매운탕까지 맛있게 먹고 일어나보니 1층과 2150석이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돔과 우럭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갔는데 시장을 나오는 사람마다 A4 크기의 상자 한두 개씩은 손에 들렸다. 닭강정과 튀김류, 김밥, 메밀전과 전병 등이 성업 중이었다. 부지런히 가보니 음식점 안은 썰렁했다. 대신 길가에 나가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세 집 손님들이 뒤엉켜 있었다. 우리도 맛은 보고 가자며 세 곳에서 줄을 서서 테이크아웃(Take out)을 하고 수산특산물도 조금 구입하고 속초를 떠나 인제로 갔다.

  

 튀김집 안에는 두 명의 손님만 있었다.

 

 뒤엉켜 늘어선 모습, 두 분은 열심히 튀기고 한 분은 앞뒤를 다니며 미래 주문을 받으며 결재를 한다. 골목은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것 같다.


강원도 인제에 처음 온 것은 1980년 늦가을이다. 졸업여행이었는데 그때를 떠올렸다. 서로 오가는 차들이 교행할 곳이 없는 좁은 길이라 군인들이 도로 양쪽을 통제하며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오늘은 공사 중이라 한 차선만 운행하는데 군인 대신에 신호등이 통제하고 있었다.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이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첩첩 산골로 들어갔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인제스피디움이었다. 거실과 방 2(침대방과 온돌방)인 콘도에 여정을 풀었다.  

 

 인제스피디움

 

아직도 하나가 남았단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 보기다. 승용차로 이동하려다 숙소 내 전망대 쪽으로 걸어 올라가니 별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옛날 시골에선 하늘만 바라보면 별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그런데 요즘은 이 깊은 산중에 와서도 별 보기가 힘들다. 속초에서 일몰다운 일몰이 아니라 순간 먹구름이 석양을 빼앗아갔듯이 지금 하늘에 먹구름이 끼었나 별이 몇 개만 보인다. 지상에 떨어진 수은등과 오염으로 별들이 찾아오다 헤매는지 모르겠다.

 

 인제스피디움 로비에 걸린 그림


별자리를 물어보는 딸에게 그래도 카시오페나 북두칠성 등 그림이라도 그려져야 무슨 별인지 추측을 하지 도통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그런데 사위가 잽싸게 내려받은 별자리 어플은 마치 핸드폰으로 꽃의 이름을 검색하듯이 별이 보이는 방향으로 돌리니 그곳에 있어야 할 별자리가 검색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기술이다

 

 인제스피디움


잠자리만 바뀌면 입덧하던 불면증

어제는 깜깜했다 꿈조차 무단결석

어쩌다 세상이 온통 하얗다

백신이다

깜깜한

 

 신제품 백신?


둘째 날 아침이다. 7시부터 사우나가 운영되기에 50분 정도 이용했다. 아침을 먹고 인제스피디움에서 경주용 자동차들이 달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톨스토이의 땅이 떠오른다. 1,000루불만 내면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만큼 땅을 가질 수 있다. 조건은 아침에 해가 뜰 때 시작해서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농부는 아침 일찍 떠나 숨이 차게 뛰었다. 죽을힘을 다해 뛰었고, 돌아왔지만 이내 쓰러져 죽었다. 그가 얻은 땅은 그가 누울 만큼의 땅이었다. 속도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지는 몰라도, 자동차 머플러가 터지는 굉음은 규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제스피디움


다음으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을 찾았다. 영화 속의 장면들로 구성된 7개의 공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레트로 감성과 다양하게 전시된 클래식카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보란다. (박물관 안내 자료

 

 친숙한 달구지


다음은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산책이다. 이용 기간이 하절기(51~ 1031)에만 가능하지만 1114일부터 코로나19로 완전히 차단되었단다. 할 수 없이 곧바로 비밀의 정원을 찾아가는 길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이 펼쳐지고 있어 차도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돌아서 찾아간 비밀의 정원은 단풍이 물든 키 작은 나무들 위로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아 있다. 해가 떠오르면 반짝거리다 금방 녹아 없어지는 찰나의 풍경이다. 이곳도 군사작전지역이라 차도를 벗어나 들어갈 수 없기에 더 안타깝고 아름다운 그림인지도 모른다.  

 

 인제군 남면 갑둔리 산121-4 비밀의 정원 무대

 

 위의 풍경에 사진에 아래 사진에 있는 구름을 농도를 다르게 뛰어가게 하면 비밀의 정원 아닌가! 사이트를 추천해요. https://blog.naver.com/kimji703/221686684699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벌써 12시인데 아침이 늦어 다들 식욕이 당기지 않는가 보다. 오늘 일요일이니 서울 방향이 밀릴지 모르니 일찌감치 집으로 가다가 양평 두물머리에서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 가자고 제안했다.

 

 주유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1314)


오다가 중간에 양평군 서종면 맛집에서 팥죽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 정각이었다. 인제를 출발할 때만 해도 오후 5시면 도착해 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2시간이나 늦었다. 차량이 항상 밀리는 주말에 다닌 게 잘못이지만 더욱이 서울 주변을 겁 없이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뛰어나오고 두물머리 강물도 뒤엉켜 힘든데 우리 일행까지 뒤범벅이 되어 고생했다. 사위야! 정말 운전하고 안내하느라 고생 많았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면 좋겠다.

 

참고로 평일 낮이면 두물머리를 거치는 것은 거리상으로 2, 시간상으로 20분 정도 더 소요되는 길이었다. 1125일 저녁 9시 뉴스 시작 전에 KBS-TV는 두물머리 상공을 방영하며 필자를 달래주었다.

 

 문호리 팥죽 유래 안내판


수도권에 살면서 뼈저리게 기다 서다

행복한 치매인가? 두물머리 배고팠나

우리는 개고생이라는 건배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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